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설(설)에 대해 “이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오리무중)으로 당분간 모호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최근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인공위성체를 지원받는 조건으로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한데 대해서도, 이 장관은 “러시아가 양념을 넣었는지 뺐는지 모른다”고 말해 그 진의(진의)에 대해 의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장관은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미사일 문제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나,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미국·일본 등도 양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28일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이 폐막된 뒤 비공개로 열린 각국 장기자랑 시간에서 팝송 가사를 바꿔 부르면서 “북한을 그동안 깡패(rogue)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인기(vogue)가 좋다”고 한 사실도 소개했다. /방콕=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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