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북한방송 한가희 기자.

북한이 올해 중국에서 디지털TV 수신기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에서 수입한 LCD 디지털TV 수신기는 모두 1766만8000달러(약 180억9000만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2만9000달러(약 41억2000만원)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북한의 중국산 디지털TV 수신기 수입액은 2011년 한해 310만 달러(약 31억7000만원)에 그쳤지만 2012년에는 846만3000달러(약 86억6000만원)로 배 이상 늘어난 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보다 화질이 뛰어난 디지털 방송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2년 디지털TV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폐쇄적인 사회주의 국가가 디지털 방송에 적극적인 게 다소 의외로 비칠 수 있지만 첨단 과학기술 육성은 ‘김정은 시대’ 들어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은 과학기술 분야 현지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적 수준’을 강조하고 있고, 이는 ‘지식경제강국’ 기조로 자리 잡았다.
 
과학기술 연구소 건설도 제법 활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 은정과학지구 내 위성과학자거리에 각각 1만4000여㎡, 8000여㎡ 면적의 부지를 확보하고 기초과학부문 연구소와 자연에너지연구소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외자 유치를 위해 전국에 경제개발구를 지정하면서 은정과학지구와 개성을 첨단기술개발구로 지정했다. 김정은은 또 천마전기기계공장을 방문해 “공장을 통 크게 현대화하라”며 “과학기술보급실을 잘 꾸려놓고 기술기능 수준을 끊임없이 높이라”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자본주의 국가만큼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의 핵심토대가 과학기술이고,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젊은 지도자로서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해 김정은이 중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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