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일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동혁 씨.사진-댈하우지대학 홈페이지 캡쳐
20일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신동혁 씨.사진-댈하우지대학 홈페이지 캡쳐
캐나다 북동부 노바스코샤주 헬리팩스의 댈하우지대학은 20일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유일한 탈북자 신동혁 씨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 congratulations, Doctor Shin. (a loud clapping!)

신 씨가 받은 명예법학박사 학위는 댈하우지대학이 자신의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이 대학 최고의 명예입니다.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나 23년 간 강제노역과 고문 등 온갖 참혹한 인권유린에 시달리던 신동혁 씨는 오직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했습니다. 이 대학 클로이드 프레이저(Dr. Cloyd Fraser) 박사는 시상식에서 암담한 북한의 현실에 한 줄기 빛을 비춰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신 씨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서라고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프레이저 박사: 신 씨는 언제고 강단에 서서 청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수 없이 들려줍니다. 고문 등 자신이 겪은 참혹한 인권유린을 세상에 알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대화, 연구, 그리고 개선을 위한 행동을 촉구해 왔습니다.

신 씨의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이 대학 로버트 후이시(Robert Huish) 국제개발학 교수의 추천으로 이뤄졌습니다. 그는 약 2년 전 학생 70여 명에게 신 씨의 삶을 영어로 기술한 책 ‘14호 수용소 탈출(Escape from Camp 14)’ 을 읽도록 권했고, 이 책을 통해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게된 학생들은 ‘14호 수용소 사업(Camp 14 Project)’라는 학생단체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대학이 위치한 헬리팩스 시내 평화행진을 하거나 인터넷 사회적 연결망인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북한인권 개선 운동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신 씨를 초청해 직접 강연을 들었습니다.

신 씨는 수여식에서 자신이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났을 때 그 누구에게서도 환영받지 못했지만, 탈북한 후 전 세계 많은이에게서 환영받고, 사랑받았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신동혁 씨: 정치범수용소 안에서 저한테 사랑이나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르쳐 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몰랐던 사랑이나 행복을 가르쳐 준 사람들은 바로 이 자리에 있는 당신들입니다. 북한의 독재자,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간수들은 저를 환영해 주지 않았지만, 바로 전 세계에 있는 여러분들은 저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신 씨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신동혁 씨: 여러분들은 비록 이 학교를 졸업해서 밖으로 나가지만, 사랑이 없는 곳에서 사랑을 가르쳐주고, 행복이 없는 곳에서 행복을 가르쳐야 될 의무가 바로 여러분에게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후이시 교수는 추천사에서 자신의 고통스런 과거 경험을 되새기며 헌신적으로 북한인권운동에 전념해 온 신 씨는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하는 훌륭한 모범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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