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북한전략센터 남북돋보기

먼저 북한의 순대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겨먹는 대표 분식 중의 하나인 순대! 이 순대가 북한에도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나 남한의 순대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그렇다면 북한과 순대는 어떠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북한 순대(이미지 출처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북한 순대(이미지 출처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같은 음식, 다른 느낌! 북한의 순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돼지 창자를 준비한다. 밀가루를 푼 물에 창자를 비벼서 한번 씻은 후 흐르는 물로 헹구어 낸다. 그리고 냄새 제거를 위해 된장을 푼 물에 한번 더 씻고, 여러번 안과 밖을 뒤집어 가며 맑은 물에 씻어내어 준비를 마친다. 둘째, 그 다음으로는 순대 속을 준비한다. 찹쌀과 쌀을 2:1로 섞어 물에 5-6시간 정도 불린다. 그리고 무시래기를 잘게 썰고 돼지 피와 참기름, 대파, 후춧가루, 고춧가루 등과 간장,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불린 찹쌀과 쌀을 양념과 함께 섞는다. 셋째, 마지막으로 준비된 창자 속에 순대 속을 넣고 센 불에서 20분간 쪄내면 북한의 순대가 완성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북한의 순대는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왜냐하면 쌀과 찹쌀, 돼지 창자, 속 재료 등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에서는 결혼식, 환갑, 회갑, 칠순 잔치 등 집안의 모든 행사들을 집에서 하여 음식들도 직접 하나 하나 준비한다. 이때 잔치를 하면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순대이다. 잔칫날에 친척들이 다 모이기 때문에 여럿이 둥글게 모여 앉아서 창자에 속을 쑥쑥 넣으면서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재밌게 음식을 만든다. 즉, 북한에서 순대는 집안의 큰 잔칫날이나 명절일 때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소개해주고 싶은 북한의 음식은 ‘인조 고기밥’이다. 생김새는 우리가 즐겨 먹는 '유부초밥'과 흡사하다.

▲북한 인조고기밥
▲북한 인조고기밥

인조고기 밥은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와서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북한에서는 다른 것들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에 누구나 흔하게 거의 매일 먹는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인조고기밥이 없어 탈북민들에게 이는 가장 그리운 고향음식이라고 한다.

이어서, 남한 사람들에게 생소한 인조고기밥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려고 한다. 우선 인조고기밥을 만들려면 인조고기가 있어야한다. 인조고기는 말 그대로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고기이다. 인조고기는 콩으로 기름을 짜고 남은 껍질을 기계로 가공하여 휴지 (두루마리)처럼 길게 뽑아서 만든다. 인조고기를 손바닥길이 만큼씩 잘라 칼로 통로를 만든다.

(양옆은 막혀있고 가운데가 구멍으로 되어있는 모양) 이때 중요한 것은 양옆이 터지지 않도록 가운데만 잘 찢는 것이 중요하다. 인조고기가 처음 기계에서 뽑을 때는 수분이 많아서 약간 젖어있지만 실온에 있으면 점점 마른다. 마른 인조고기는 통로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물에 약간 담갔다가 불어난 다음 자르면 더 잘 된다. 그리고 구멍을 낸 인조고기에 밥을 넣는다. 인조고기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념이다. 양념을 맛있게 만들어야 인조고기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양념은 사람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지만 북한에서는 공통적으로 양념은 빨갛게 고춧가루를 많이 넣고 맵게 만든다. 밥을 넣은 인조고기밥에 준비된 빨간 양념을 바르면 인조고기밥 완성이다. 양념을 빨갛게 하는 이유는 보기에 먹음직스러워 보이기도 하는 시각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북한 사람들은 짜고 매운 음식을 대부분 좋아한다.

 

그렇다면, 왜 북한사람들은 인조고기밥을 좋아하고 즐겨 먹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인조 고기는 진짜 고기는 아니지만 고기라고 이름 붙여진 것 중에 가장 싸고 조리법도 쉽기 때문이다. 인조고기로는 인조고기 무침, 인조고기밥, 인조고기 튀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기가 쉽고 그냥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어디서나 가장 싸고 흔한 음식이다. 인조고기는 기름을 뺀 껍질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인조고기 자체의 영양은 없다. 하지만 인조고기에 밥을 넣고 양념을 바르면 환상적인 맛과 함께 맛있는 음식이 된다. 인조고기밥 3개를 먹으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한 끼 식사가 되고 매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에 북한사람들은 즐겨 먹는다.
 

북한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인조고기밥은 북한의 ‘두부밥’에서부터 나오게 되었다. 두부밥은 한국의 유부초밥과 비슷하다. 두부밥은 두부를 물기를 빼고 삼각형으로 잘라 구멍을 내고 튀긴 다음 거기에 밥을 넣고 양념을 바른다. 이러한 두부밥의 아이디어가 활용되어 인조고기 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통일이 된다면 남한에도 널리 퍼져 인조고기밥을 쉽게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현재 남한에서 인조고기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한국에 와서 고향 음식인 인조고기밥을 그리워하던 탈북민들이 중국에서 인조고기를 사가지고 와서 직접 만들어 온라인으로 팔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탈북민 쉼터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서로의 특별한 음식들을 소개해줄 수 있는 시간이 도래하길 바라고, 다양한 음식들을 통해 남북한에 맛있는 즐거움과 행복함이 더욱 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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