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38노스) © 뉴스1
(출처=38노스) © 뉴스1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북한동향 정보사이트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자체운영하는 38노스와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등 싱크탱크들은 지난달과 이달 초 촬영된 사진들을 토대로, 완공된 실험터널 2개가 자리잡고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이 증가했으며 4차 핵실험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정확한 일정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38노스는 9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활동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남쪽 정문 구역 2개의 갱도 입구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앞서 촬영한 사진보다는 움직임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38노스에 따르면 동쪽 갱도 입구 앞에 흰색 소형 트럭과 군용 트럭으로 보이는 차량 2대가 확인됐다. 지난 1일 사진에서 서쪽 갱도 입구에 놓여있던 흰색 상자 2개와 소형 차량 1대는 9일 사진에서도 관측됐다.

또한 서쪽 정문 구역에서도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새 갱도 입구까지 다다르는 도로를 넓히거나 평평하게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건설 중인 새 지원 건물에는 나무 지붕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갱도 굴착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 북쪽으로는 정원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구역도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38노스는 그러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일상적인 활동으로 보이며 핵실험을 목전에 두고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과거 실험에서 폭파를 위한 시설로 이용되던 주(主)지원 구역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38노스는 "만약 핵실험이 임박했다면 통신을 위한 특수 승합차량이 관측되는 등 주지원 구역의 움직임이 증가했겠지만 9일 사진에서는 일상적인 유지 작업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승합차들과 박스, 잡동사니들도 주지원구역에서 발견됐다.

38노스는 이어 북한의 앞선 실험들에 비추어 볼 때 만약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면 이를 실행하기까지 수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곧장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여러 가설을 내놓았다.

먼저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이기는 하나 이처럼 빨리 강행할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는 것이다. 38노스는 '새로운 형태'의 실험을 계획 중이라는 북한의 앞선 위협과 달리 풍계리에서 지속하고 있는 작업은 겨울이 끝난 뒤 의례적으로 하는 유지보수 작업이거나 시설 개선 또는 핵실험 준비와 관련없는 다른 활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자국에 집중된 외부의 이목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는 가설이다. 한미 합동훈련이나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 악화를 고려했을 때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전 세계 헤드라인을 독점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38노스는 마지막으로 4차 핵실험 강행을 눈앞에 둔 북한이 중국의 경고에 마지막 순간 이를 철회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며 이 가운데 들어맞는 가설이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