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북한방송 이석영 기자.
북한의 대표적 쌀 생산지로 알려져 있는 황해도에서 또다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13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고 상당수 농장원들이 허약(영양실조) 때문에 협동농장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고가 당(노동당)에 들어와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계속해서 “4월과 5월이 춘궁기이자 북한판 보릿고개 시기임을 감안할 때 ‘예견했던 일이다’는 지방 당 비서들의 보고서도 올라오고 있지만 도시와 농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난 90년대 후반의 ‘고난의 행군’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또 소식통은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와 급하게 세운 대책이 ‘지방 당 정권기관들에서 모든 예비를 동원해 아사자를 없앨 것이며, 세대별로 최소한 강냉이 1~2kg을 나눠주어 긴급 구제하라’는 지시가 전부다”고 하면서 “이러한 조치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해도 너무하다, 식량구입을 위한 통행증이라도 떼 달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3월과 4월 황해북도 신계군의 한 개 리에서만 굶어죽은 노인과 아이들은 모두 23명으로 통계됐다”며 “해당 군당에서는 실태만 료해했을뿐 배급은 주지 않고 ‘(어려움을)극복하자’는 선동만 하고 있어 불만은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비료는 물론 씨앗(종자)마저도 부족해 수확이 작은데다가 벼와 강냉이, 심지어 무우며 배추까지 모두 군량미명목으로 국가에 바쳤다. 여기에 또 수도미(평양에 공급하는 쌀)명목의 할당량이 또 떨어져 농장원 한사람에게 차례진 벼와 강냉이가 모두 합쳐도 한가마니가 채 되지 않았다”고 굶주림의 원인을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남한상품 판매금지, 불법장사 금지’ 등으로 시장은 위축되었고, 4월에만도 김일성생일을 비롯한 각종행사 때문에 주민이동까지 차단시킴으로 식량유통과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아사사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제보도 또 다른 제보자의 증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하여 국경지역의 또 다른 통신원은 “지금 아사자와 영양실조(환자)가 속출하면서 모내기에 동원할 노력이 부족하자 식량구입에 나서는 농장원들의 이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탈곡장경비 등 농장관리를 군인들에게 맡김으로 ‘도적에게 곳간을 맡겼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최근 ‘농촌동원기간 이동인구 단속을 강화하라’는 그(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와 여행증명서 발급이 중단됐고 그로인해 황해남, 북도 지역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있다”며 “‘지금 국경지역에서는 쌀을 가지고 황해도에만 가면 떼돈을 벌수 있다, 그쪽지역에서 지난 4월에만도 600명의 아사자가 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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