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기존 북한 돈 300원이던 장마당 세금을 500원으로 대폭 올려 장사꾼들과 주민들의 원성이 높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1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 관리소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장세를 200원이나 올렸다"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갑작스럽게 장세까지 올려 '메뚜기'로 전환하는 장사꾼들이 늘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메뚜기'란 장마당 밖에서 불법적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장세를 내지 않지만 장마당 관리소나 보안원들에게 잡히면 물건을 모두 빼앗기게 된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장마당은 장사품목에 따라 장세가 서로 다른데 제일 많은 장세를 내는 사람들은 천이나 기성복, 쌀 장사꾼들"이라며 "이들이 내야하는 장세는 북한 돈으로 300원씩이었으나 이제는 500원씩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세를 제일 적게 내는 사람들은 때대끼(하루벌이)로 살아가는 두부나 비지, 잡화장사들이었는데 이들의 장세도 하루 150원에서 350원으로 높아져 생계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세가 갑자기 오르면서 장마당 물가가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등 큰 혼란이 일어 주민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장세가 오르면서 물건 값이 정해지지 않아 많은 장사꾼들이 장마당에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장마당 물건 값이 오를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도 몹시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일단 200원씩 올린 장세는 장마당의 상업적 역할을 알아보기 위한 임시적인 인상조치라는 이야기를 담당 보안원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정확한 장세는 올해 9월이 되어야 확정이 되는데 그때가면 장세가 더 세분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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