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송영대∙ 평화문제연구소 상임고문

김정은은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사건 이후 수령유일 영도체제 구축을 위해 공포정치와 우상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공포정치의 대표적인 것이 장성택의 처형사건입니다. 그는 자기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반(反)혁명분자로 몰아 급조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가 내려지기가 무섭게 공개처형하는 혹독한 잔인성을 보였습니다.

또 장성택의 친·인척과 추종세력을 색출해 공개처형 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정은은 최근 당과 군대 등 기관안에 간첩, 불순분자들이 있다며 이들을 모조리 색출하라는 지시를 국가안전보위부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안 각급 간부들이 신변에 불안을 느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현상이 늘어나고 있고 일부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마약까지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정은은 자신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이 세 살때부터 총을 잡고 명중사격을 했으며, 한문으로 된 시를 쓰고 7개 국어를 정복했다고 선전해왔습니다. 북한 중앙TV는 지난 21일 김정은의 어린시절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이 유년시절에 공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2장과 10대 때 비행기 조종간을 잡고 있는 뒷모습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이는 김정은을 뛰어난 군사지도자로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언론매체들을 통해 김정은을 ‘위대한 평민’, ‘위대한 건축의 영재’, ‘최고 존엄’, ‘민족의 태양’ 등으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이는 구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 스탈린의 통치행태와 유사합니다. 스탈린은 집권한 후 철저한 정적 숙청과 동지들마저 반(反)혁명 혐의로 숙청하고 비밀경찰을 통해 간부와 주민들에 대한 감시, 통제를 강화하는 등 공포정치를 실시했습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계기로 독일군을 격퇴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강력히 추진하였습니다.

그는 ‘만능의 천재’, ‘빛나는 태양’, ‘위대한 지도자’로 찬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1953년 3월, 그의 사망 후 니키타 흐루시쵸프에 의해 강력한 비판을 받고 격하 당했으며, 잔인한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정은이 공포정치와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는 것은 수령유일영도 체제라는 독재정권을 유지하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국가 지도자라면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가를 발전시키고 그 업적을 통해 받은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경우 이러한 생각이나 업적· 카리스마가 전혀 없기 때문에 권력욕에 심취된 나머지 강제적인 물리력에 의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북한주민들은 이제 외부정보에 접하면서 남한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발전상을 깨닫게 되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신감마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대착오적인 스탈린식 통치방식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고 스탈린과 같은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김정은이 정권유지를 위해서는 선군(先軍)정치를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선경(先經)정치로 바꾸고 공포·우상화 정치를 위민(爲民)정치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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