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아(51·사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의 권한을 활용해 발언 시간을 초과한 북한 외교관의 장광설(長廣舌)을 끊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2층 안보리 회의장에서 열린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공개 토론회 사회를 맡은 백 대사는 북한 대표로 참석한 리동일 차석대사가 제한 시간인 4분을 훌쩍 넘겨 10분 넘게 북한 입장을 강변하자 "제한 시간을 넘겼으니 짧게 마무리해달라"고 두 차례 주문했다. 하지만 리 차석대사가 계속 발언을 이어나가자 사회자의 직권으로 발언을 끊고 다음 발언자인 우크라이나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이날 토론회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위협에 대해 엄중하면서도 분명히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수세에 몰린 북한의 리동일 차석대사는 15분가량의 발언에서 "국제사회가 금지선을 넘으면 새로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1996~1997년에 이어 2013~2014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한 달씩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 관행에 따라 작년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