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통일을 위해 1년에 5만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할 뜻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통일을 위해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겠다고 답한 국민도 다수였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작년 말 통일부에 제출해 최근 공개된 정책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을 위해 추가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느냐. 있다면 1년에 얼마를 부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3%가 “통일 때문에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 5만원 미만’만을 부담하겠다는 응답자는 31.9%였다. 이어 연 '5만∼10만원'(11.7%), '10만∼20만원'(6.5%) 등이 뒤를 이었다. '100만원 이상'을 부담하겠다는 응답자는 1.2%에 그쳤다.

통일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국민은 전 세대에 걸쳐 40% 이상이었다. 다만 학력이 높을 수록 통일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최종학력이 중졸 이하인 응답자는 52.5%, 고졸인 응답자는 48.7%, 전문대 재학 이상 응답자는 37.2%가 통일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다수 응답자는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9.2%는 ‘한국에 있어 남북한 통일이 매우 중요하다’거나 ‘약간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9%는 통일이 한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데에도 동의했다.

특히 통일의 중요성 항목에서 19~29세 응답자의 28.5%만이 ‘통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한 데 비해, 60세 이상 응답자의 46.7%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해 세대간 통일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29세 응답자의 31.6%는 ‘통일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16일까지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1001명(19~29세 179명, 30~39세 197명, 40~49세 217명, 50~59세 196명, 60세 이상 212명)을 상대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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