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차 장관급회담을 열고 19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남북 당국간 연락사무소를 정상화하고, 광복절(8월 15일) 주간을 ‘남북 화해주간’으로 정해 6·15 공동선언을 지지하는 행사를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양측은 또 장관급 회담을 지속하기로 하고 8~9월쯤 평양에서 2차 회담을 갖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경의선 복원 등 구체적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심야 절충을 벌여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았다.

우리 측은 북한이 제의한 남한 출신 조총련계 재일동포의 고향 방문도 수용을 긍정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31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항 정도의 합의문을 작성, 발표할 예정이라고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전했다.

우리 측 대변인인 김순규(김순규) 문화관광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공동선언 이행에 있어 공통점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 조율했다”면서 “양측이 실무내용과 문안 조정을 거친 후 내일(31일) 오전 합의 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도 방문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단장 등 북한 대표단은 31일 오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북측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대표단은 31일 오후 항공편으로 서울을 떠난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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