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오후 2시쯤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을 개시했다. 지난달 31일 NLL 인근 7개 지역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 지 채 한 달만에 또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군은 이에 따라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앞서 우리군은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도 복귀 명령을 내렸다.

우리 군은 북측 포탄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우리 측 지역에 떨어질 것에 대비, F-15K 등 전투기 4대를 긴급 출격시켜 초계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우리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오늘 중 백령도 동쪽 지역인 월래도와 연평도 서북쪽 장재도 인근 해상 두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날 북측에 NLL 이남으로 사격 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1일 낮 12시 15분부터 3시 30분까지 8차에 걸쳐 NLL 인근 북측 7개 지역에 훈련 명목으로 해안포와 방사포 등 총 500여 발을 발사했다. 이 중 100여 발이 백령도 북동쪽 부근 NLL 이남 해상에 떨어져 우리 군은 NLL 북쪽 해상에 K-9 자주포로 300발의 대응 포격을 했다.
 
북한은 특히 소형 함정에 122㎜ 방사포를 실은 화력(火力) 지원정까지 이례적으로 투입했으며, 또 122㎜ 방사포 이외에 240㎜ 방사포, 100㎜ 및 130㎜ 해안포 등 다양한 포병 화기를 동원했다
 
당시에도 북한은 오전 8시쯤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우리 해군 2함대에 전통문을 보내 “서해 7개 지점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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