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인도네시아 최초의 북한인권주간 개막식은 인도네시아 검찰총장 출신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축사와 함께 28일 수도 자카르타의 한 화랑(Cemara 6 Galeri)에서 개최됐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소희 간사는 개막식에는 현지 인권단체관계자와 예술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인도네시아 사회 각계 각층에 북한인권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소희 간사: 150명 정도 저희 개막 행사 때 인도네시아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고개도 끄덕끄덕 해주시고, 그 분들이 감명받은 것은 (탈북자) 김혜숙, 김은주 씨를 소개했는데 큰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앞에 나가서 같이 사진도 찍고 하면서…

북한 18호 북창 수용소에 28년 수감되었던 탈북자 김혜숙 씨와 탈북대학생 김은주 씨 등을 소개하자 인도네시아인들이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김 간사는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축사에서 북한의 인권유린이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규정한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참석자들에게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사무국장이 탈북시인 장진성의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와 ‘사형수’ 등을 낭송했고, 개막식에 이은 환영회에서는 식사와 함께 이 단체가 제작한 기록영화 ‘탈북자 고백 나는 인간이 아니었다’를 상영해 자연스럽게 북한 인권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고 김 간사는 덧붙였습니다.

김 간사: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서로 물어보고, 대화하고 했는데 중간에 그 중 한 분이 아시아 인권이 전반적으로 나쁜 편인데 북한인권이 무엇이 특별히 나빠서 우리가 거기서 캠페인을 하는지 그런 것을 궁금해 했어요.

참석자에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 등에 대해 설명했더니 지금까지 몰랐다며 앞으로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겠다는 답을 했다고 김 간사는 말했습니다. 개막식 장에는 남북한 청소년과 김혜숙 씨가 직접 그린 북한인권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그림도 전시돼 있습니다.

29일 오전에는 인도네시아국립과학원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걸어온 긴 여정’을 주제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과 현지 인권단체 콘트라스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인도네시아 북한인권주간은 다음달 2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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