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발언과 관련, 증폭핵분열탄 실험이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상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과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금 세계는 우리가 예고한 새로운 핵 실험과 로켓 발사가 미증유의 연쇄적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으로 될 것이라느니, 미(美) 본토 종심까지 타격할 수 있는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고속화 진입’으로 될 것이라느니 하는 견해와 억측을 내놓고 있다”며 “굳이 사실을 말해달라고 하면 우리는 그 이상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데 대해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오바마는 우리의 핵이 동맹국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핵불용설’에 대해 다시금 요란하게 역설했다”며 “우리의 핵은 그 누구의 인정이나 허가를 받자고 보유한 핵이 아니며, 그 어떤 경제적 거래를 노린 흥정물은 더욱 아니다. 더욱이 미국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 미국이 포기하란다고 해 없어질 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집권자의 언행을 보면 정치가로서의 품격과 지성은 고사하고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정치의 초년생, 외교의 초학도로 착각할 정도로 천박하다”며 “바로 이런 무지한 독선과 일방주의, 강권과 양면주의가 미국을 난처한 처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재검토 방침과 관련, “남조선을 영구강점하려는 미국의 침략적 기도는 백날 천날이 가도 절대로 성사될 수 없는 망상”이라며 “미국의 반공화국 적대시 책동이 심해지면 질 수록 우리의 보복 대응은 백배 천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박근혜는 수치스럽게도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여객선 침몰이라는 특대형 불상사로 온 남조선 땅이 초상집으로 되어버린 판국에도 상전의 턱밑에 매달려 미국의 영구강점을 애걸하고, 저들의 불상사를 위문한 동족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간청하는 것으로 천하의 둘도 없는 반평화, 반통일, 반민족적인 친미사대 매국노, 동족 대결광으로서의 정체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바마는 지금이라고 사태를 똑바로 가늠해 보고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얻은 것이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를 냉철하게 돌이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절대로 백악관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다시금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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