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북한방송 이석영 기자.

2011년 대한민국에 입국해 강서구 가양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탈북청소년 이수련(13살)학생의 이야기다.

 
 
“어떻게 어른들이 학생들을 버리고 저 혼자 살겠다고 배에서 달아날 수 있나요? 저 혼자 잘먹고 잘 살겠다고 수백만의 인민들을 굶어죽게 만드는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이나 꼭 같아요”
 
김정일과 김정은에 비하는 것은 비약인 듯 하지만 연상되는 말이 또 하나 있다.
 
“남조선 괴뢰군은 강제로 군대에 끌려나온 놈들이기 때문에 총탄 한발만 날아와도 저만 살겠다고 도망치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놈들이다”
 
북한군에 복무할 때 지휘관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소리다. 하지만 이곳 대한민국에 와서 생활하면서 말도 안 돼는 소리, ’적화통일에 미쳐버린 북한당국자들의 선전과 선동’임을 확신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번 세월호 침몰사태를 보면서, 선장을 비롯한 몇몇 선원들의 비열한 도피행각을 보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나라의 미래와 국가의 존망보다 제 목숨 하나를 더 귀히 여길 사람이 없다는 담보가 없음을 깨달았다.
 
마음이 이리 답답하고 슬픈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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