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통일되면 2050년에는 중공업과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90%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비중은 68.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3일 '성장회계로 본 산업의 구조적 변화'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통일한국에서는 북한의 중공업과 서비스업 부분이 빠르게 성장하겠다"며 "통일한국의 산업별 부가가치 증가율은 중공업과 서비스업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에 통일이 된다는 가정 아래 산업 구조의 변화 양상을 연구원이 분석한 것이다.

남북을 각각 따로놓고 분석하면 북한에서는 중공업과 서비스업이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공업의 성장률은 2040년까지 10%를 웃돌고, 서비스업은 5년간 1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별 부가가치 비중도 중공업이 2020년 11.7%에서 2050년 31.3%로, 서비스업은 2020년 44.9%에서2050년 53.3%까지 늘어나면서 북한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남한에서는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의 빠른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남한의 서비스업은 전체 부가가치 대비 비중이 2020년 57.9%에서 2050년 69.1%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공업의 비중은 2020년 28.1%에서 2050년 23.8%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2015~2050년 통일 한국의 중공업과 서비스업의 한 해 평균 성장률이 각각 3.4%, 4.4%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일 한국은 서비스업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산업구조가 고도화 될 수 있다"며 "통일 후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1인당 소득 수준 향상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조업 비중이 줄겠지만 중공업이 높은 수준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 수석연구위원은 "통일 후 남한의 경제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산업구조를 1차 산업 위주에서 중공업과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도화시키기 위한 산업 발전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며 "통일이 닥쳤을 때 북한에 대한 대규모 자본투자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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