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북한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에서 특이 징후가 포착됐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증가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제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해당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오는 25일부터 1박 2일로 예정돼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같은 이상 징후가 발견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위장 전술’을 구사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차량 운행을 늘렸다는 주장이다. 실제 북한은 미국이 군사위성을 이용해 풍계리 일대를 주시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를 알면서도 마치 보란듯이 차량 운행을 늘린 건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국방부 관계자는 RFA에 “이같은 사실을 고려할 때 차량의 움직임은 위장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은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가 형성된 와중에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고, 오히려 박근혜 정부를 도와주는 꼴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관계학전공 교수는 RFA에 “북측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하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정책이 어떤 변화를 보이느냐가 가장 핵심적인 변수다. 가장 최대의 효과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을 북한이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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