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지난 21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지난 21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북한의 대외 홍보용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2일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프루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지의 보도를 인용해 진도 연안에서 침몰한 '세월호' 관련 보도를 전했다.

이날 우리민족끼리는 FAZ의 '비극적인 선박참사, 한국 연안에서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20일자 칼럼을 그대로 전했다.

앞서 FAZ는 칼럼에서 사고 발생 후 선원들의 대응을 비판하며 한국 정부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칼럼은 특히 "이번 참사는 국내적으로 힘든 정치 상황에 있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행정기관들의 과실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불편할수도 있는 수사결과에 대해 얼버무리고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또 "침몰한 배와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은 박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며 "정부의 운명은 떄로는 정치와 전혀 연관되지 않은 사건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다만 이같은 FAZ의 논평을 전하며 자체적인 별도의 논평을 붙이지는 않았다.

북한은 앞서 지난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짤막하게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한 뒤 관영매체를 통한 보도는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19일 우리민족끼리를 통해서는 '남조선언론 세월호의 잠수함충돌가능성 주장', '여객선침몰사건에 대한 남조선당국의 대응무능력 강력히 비판' 등의 글을 통해 주로 이번 사건에 대한 국내의 대정부 비판 여론을 전하며 일종의 선전전을 펼쳤다.

우리민족끼리가 이날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외신 보도를 전한 것 역시 이러한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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