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주변에서 차량 증가 움직임 등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에 나섰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차량이 증가하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군과 한미 정보당국이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25~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정부의 복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초 3차 핵실험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굴착공사를 마쳤다.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 외무성은 3월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평양점령 등을 노리고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총동원해 핵전쟁연습을 끊임없이 벌려 놓고 있다"며 "그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형태의 훈련을 할 것이고, 핵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다"고 위협한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풍계리 주변의 움직임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며 "하지만 북한은 항상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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