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정영 jungy@rfa.org

개학과 함께 김일성 주석 생일 4.15를 맞아 각종 정치행사가 잇따라 진행되자, 요즘 평양시 대중교통이 혼잡해졌습니다.

하지만, 버스를 먼저 타기 위해 규찰대에게 뇌물로 고이고 승차하는 이른바 ‘새치기’ 현상이 기승을 부려 승객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복수의 내부 주민들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중국 동북지방에 체류하고 있는 한 평양주민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궤도전차와 버스 정거장마다 규찰대들이 서서 질서를 바로 잡는다고 난리인데, 오히려 이들이 부정승차를 조장해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최근 수도의 교통상황을 전했습니다.

이 주민은 “웬만한 버스 정거장에도 버스 탈 사람이 너무 많아 100미터이상 늘어선 곳도 있다”면서 “1시간 기다리는 건 보통일로 됐고, 버스 5대를 지나 보내야 겨우 한번 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버스 줄을 지키는 질서 유지대들이 담배를 받고 부정승차를 조장하면서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 대중교통은 평양시 운수총국 산하 버스사업소와 궤도전차 사업소에서 관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 사업소에서는 버스차량이 모자라자, 남아나는 운전수와 인력들을 전부 각 버스 정거장에 파견해 질서를 유지하는 데, 문제는 이렇게 파견된 규찰대들이 담배나 돈을 낸 사람들을 먼저 태워 사회적 비난거리가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평양주민은 “버스 줄 맨 앞으로 접근한 사람들이 규찰대와 친구인 것처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버스가 다가오면 담배를 건네고 먼저 오른다”면서 “뇌물 승차가 보편화 되면서 담배 한두 갑은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고 터놓았습니다.

한편, 국경지방에서 연락이 닿은 평양 김형직 사범대학에 다닌다는 한 대학생도 “대동강구역에서 대학까지 통근하는데 하루에 교통비로만 4천 원씩 쓴다”면서 “버스가 잘 다니지 않아 벌이버스를 타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이 벌이버스는 일부 기관 기업소에서 ‘8.3벌이’ (기업소 자체수익을 위한 부업활동)’를 하느라 몰래 들여다 운행하는 것인데, 일반 대중교통 가격보다 약 10배 비싸게 받아 챙기고 있습니다.

북한당국도 벌이버스 이용료가 높아 운행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나, 벌이버스 운전사들은 보안원들의 눈을 교묘하게 피해가며 암암리에 운행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 대학생은 “평양 송신역에서 팔동교까지 가는 궤도전차는 너무 느려서 ‘전기 딸따리’라고 소문났다”면서 “그 나마 탈 때는 서로 발을 밟아 상황이 말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더 많은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