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심리전 등 선전전을 위해 운영 중인 사이트가 153개에 달한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됐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주관으로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사이버안보학술회의'에서 "북한은 전세계 20여개국에 서버를 두고 '친북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우리민족끼리', '구국전선' 등 북한 내에서 12개, 해외에서 141개의 대남심리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약 20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댓글팀'도 통전부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팀은 남한의 여론 분열을 목표로 우리측 인터넷 게시물 등에 북한을 찬양하거나 남한을 비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고 있다고 한다.

유 원장은 또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휘자동화국'을 만들어 우리 군에 대한 정보 수집을 목표로 한 해킹, 역정보 및 허위정보 유포 등 사이버전을 연구하고 있으며 정찰총국도 국가 공공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작 인원은 정예 요원만 1500여명에 지원 요원까지 합치면 3000명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각 부처에 산재된 부서를 조정해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전문 매체인 NK지식인연대는 북한의 '사이버 부대'로 알려진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올초부터 최근까지 각종 백신과 툴을 총동원해 실전을 방불케하는 사이버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 이른바 '비대칭형 테러'를 주도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소형 무인기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며 지난 2009년 7월7일과 2011년 3월4일 발생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과 2011년 4월 발생한 농협 전산망 마비 공격의 주범으로 꼽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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