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평양지역에서 조류독감이 추가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17일 미국의 소리(VOA)등 외신이 보도했다.

VOA는 북한이 리경군 농업성 국장 명의로 이같이 통보해왔다며 질병 징후에 대해 "심각한 질병(critical disease)으로 현재 조류독감이 계속 확산되는 중"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1년여만에 북한에 조류독감이 재발했으며 H5N1형 바이러스로 인해 수만마리의 닭이 폐사 및 도살되는 등 많은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VOA는 북한이 보내 온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4만6217마리의 닭이 폐사했다며 북한이 발병지역 접근 금지와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예방 접종 및 감염 치료는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아직 북한으로부터의 지원 요청이나 별도의 보고는 없었다"며 "지원 요청이 있을 시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에도 역시 평양지역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구제역과 조류독감의 발생이 겹쳐 가축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구제역 방역 지원 요청을 받고 실사단을 보낸 뒤 40만달러 가량의 방역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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