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북한의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가 지난해 시작한 외국인 대상 인터넷 서비스를이용해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 사이트 페이지를 열어 본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은 북한의 이동통신사인 고려링크가 지난해 시작한 외국인 대상 인터넷 서비스를이용해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 사이트 페이지를 열어 본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사용 중인 외국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북한에 입국할 수 있는 외국인들은 북한 지역에서도 외부와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얼마 전 저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외부 스마트폰의 문자전송(SMS)기능을 북한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북한 내 무선통신망(wi-fi)을 이용해 외부세계와 이메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실제로 평양을 방문중인 자신의 지인이 보낸 실시간 이메일을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내용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지만 이메일 하단에 영문으로 ‘sent from my iPhone’이라는 문자가 뜨는 것으로 보아 발신자는 미국의 애플사가 제작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소식통은 모든 외국인에 해당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당국이 외국인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입국할 수 있도록 일정 부분 허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가지고 북한에 들어갔으며 북한의 고려링크 휴대폰 칩으로 갈아 끼우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럴 경우 북한에서 음성전화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북한이 외국인들에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무선통신망(wi-fi)을 이용하면 이메일과 문자송수신은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한 화교 소식통은 “평양에 있는 외국인들 중에는 스마트폰으로 전자우편과 문자전송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도 무선통신망이 닿는 곳이라면 이런 기능이 안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북한에서 와이파이 전파가 잡히는 곳은 평양의 외국인전용 고급 호텔 같은 특정지역에 국한되어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이 북한당국에 알려지면 그러지 않아도 외부소식 유입에 예민해진 당국이 외국인들의 스마트폰 소지를 아예 금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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