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관들은 런던 미용실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헤어스타일 조롱 포스터와 관련해 영국 정부에 대응책을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16일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포스터에 반발하는 서한을 받았으며 응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브닝스탠더드 신문은 "북한 대사관의 서한은 영국에 도발을 막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M&M 헤어 아카데미는 지난주부터 김 제1위원장의 짧은 헤어스타일 포스터에 '배드 헤어 데이?(Bad Hair Day?)란 표어로 할인 행사를 하다 인근 북한 대사관에서 남자 2명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배드 헤어 데이?'는 '아침에 머리 모양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잘 안 풀리는 날이면?'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발사 카림 나바치는 "미용실 매니저가 북한 대사관 관리들의 포스터 제거 요구를 거부했으며 관련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런던 경찰은 "갈등을 빚은 양측과 접촉했으나 조사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