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제1비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27)도 스위스 베른의 한 학교에 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델스자이퉁을 비롯한 스위스 언론들은 “독일의 작가이자 북한 전문가인 프리드리히-빌헬름 슐로만은 김여정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가명을 이용, 베른 인근 쾨니츠의 ‘헤스훗’이라는 학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여정은 오빠인 김정은과 1999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함께 베른에서 지낸 것이 된다. 김정은은 1993년부터 2000년까지 베른의 국제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김여정이 유년시절을 베른에서 보냈다는 설은 많았으나, 이같은 구체적인 시기와 학교 이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슐로만은 ‘자유를 사랑하는 시민권리연합’에 기고한 ‘헤스훗의 어린 소녀’라는 글에서 “김여정이 1988년 9월 1일에 태어났고, 김정은처럼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며 “김여정은 북한 대사 가족의 자녀로 위장, 가명을 쓰며 지냈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생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987년 9월 26일에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슐로만은 자신의 정보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슐로만은 쾨니츠 지방정부에 김여정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한 상태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한델스자이퉁은 전했다. 슐로만은 법적 대응을 해서라도 이를 확인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한편, 최근 김여정은 김정은 제1비서의 비서실장격인 노동당 서기실장을 맡으면서 북한 정권 실세로 급부상했다.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장성택 숙청 이전인 작년 상반기 쯤부터 노동당 서기실장에 임명돼 활동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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