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억류중인 선교사 김정욱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사진 : 우리민족끼리TV 캡쳐) © News1
북한은 15일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억류중인 선교사 김정욱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사진 : 우리민족끼리TV 캡쳐) © News1

북한에 선교 목적으로 입북했다가 붙잡혀 억류된 선교사 김정욱씨가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국정원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김씨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김씨는 "북쪽에서 운영할 지하교회의 활동 자금이 필요해 국정원과 연결돼 활동하는 것을 남쪽의 가족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며 자신의 도움으로 남측으로 탈북했다는 탈북민 가족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씨는 또 국정원 간부들과 자신이 만나게 된 과정을 국정원 간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상세하게 설명한 뒤 "국정원에서 나와 만난 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황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초 '국가정보원 첩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한 뒤 올해 2월 말이 돼서야 김씨의 신원을 밝히고 첫 기자회견을 공개했었다.

당시 김씨는 국정원의 지원을 받아 선교활동 및 탈북민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같은 북한과 김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사건은 국정원과 관련이 없으며, 북측의 날조극"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이 북한의 압력과 협박에 의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씨는 이날도 재차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국정원에서 선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협조자로 흡수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북한이 자신의 신원을 4개월 가량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조사 과정에 저로부터 지하교회 교육을 받은 북쪽 사람 33명의 실체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애로가 있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야 자신의 활동이 입증되기 때문에 신원 공개가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으며 대체로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으나 중간중간 말이 끊기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는 인터뷰 말미에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현재 조사가 끝나고 재판 기소 단계"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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