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김명길 아태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지난 주 미얀마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일 미얀마 독립언론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김 국장 일행은 지난 3일 수도 네피도에 도착해 3박4일 동안 미얀마에 머문 뒤 6일 떠났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의 이번 방문 목적이 양자관계 확대라고 밝히고, 김 국장 등이 우 딴 쪼우 차관 등 외무부 관리들과 면담한 사실만 간단히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라와디’는 미얀마 관영 매체조차 북한 대표단의 방문과 관련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사진 한 장 내놓지 않은 점을 들어 다른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돼온 미얀마와 북한 간 무기 거래 등이 주요 의제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대통령실은 ‘이라와디’에 당시 면담에서 양국 간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과 지난 달 말 발생한 남북 간 연평도 인근 해상 포격 등이 논의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반면 미얀마 전문가인 스웨덴 출신 언론인 버틸 린트너는 미얀마 정부의 이같은 해명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이라와디’에 ‘미얀마가 남북 간 해상 경계선을 둘러싼 분쟁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하면서 이번 방문이 무기거래와 연관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는한 북한과 미얀마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얀마의 미사일 개발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말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한 혐의로 미얀마 장교와 기업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등 북-미얀마 양국 간 군사협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 버마가 만약 북한과 군사관계를 지속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버마와 약속했거나 이미 취한 일련의 제재 완화 조치를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김석철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가 우 사이 마욱 캄 제1부통령과 면담하는 등 북한과 미얀마 간 고위급 외교 접촉이 최근들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가 경제협력을 매개로 한국 정부와 급속도로 가까와지면서 북한 외무성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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