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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대박 위해 '실험學校' 운영하자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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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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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 교수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이후 각 분야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통일에 대한 장밋빛 기대는 자칫 북한 주민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남쪽과 너무나 다르다는 사실만을 확인하는 실망으로 변할 수 있다.

독일 정치학자 막스 카제(Max Kaase)는 "역사·문화·언어적 공통성을 지녔다고 해서 독일인의 머릿속까지 자연히 통일되리라는 기대는 순진한 것이었다"고 지적하며 내적 통합을 성취하려면 민족적 동질성에 의지하기보다 갈등 요소를 줄여가는 통합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함을 시사했다.

국가의 단일화를 인적 자원의 통합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교육의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 학교 교육은 통일 한국의 미래 세대에게 지역 배경을 떠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새로운 사회 체제 정착을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다. 그러려면 학교 교육을 구성하는 요소들, 즉 교육 이념, 교육과정, 학생, 교직원, 교육 활동, 교육 평가, 학교 급 간 연계, 교육 시설, 관리 체계 측면에서 남북한 간 공통점·차이점을 점검하고 통일 후 학교 통합의 기본 방향, 추진 절차, 예상되는 갈등 요인 및 해결 방안 등을 미리 꼼꼼하게 설계해 둬야 한다.

교육 통합을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일선 학교가 전면에 나설 때다. 이를 위해 초·중등학교 가운데 '통일 실험학교'를 지정·운영하면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교육 통합 시 예상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통일 실험학교는 민주 의식과 태도 함양에 치중하는 통일 교육 연구 학교 체제에서 더 나아가, 통일 단계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학교 모형을 의미한다. 북한 교육 체험, 탈북 청소년과 교감, 통일 한국의 표준 교육 내용 구상, 통일 단계의 교원 연수 준비, 학교 제도의 가상적 통합까지 통일과 관련된 제반 과제를 공교육으로 편입해 연구·실험하는 것이 통일 실험학교의 주된 역할이다.

지금은 분단의 평화적 관리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통일을 지향하는 토대 위에서 국가 교육대계를 구상할 시기다. 통일 한국에서 학교가 지속적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모든 학생이 출신 지역을 떠나 자기 주도적으로 꿈과 끼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믿음직한 공교육 체제의 새 출발을 통일 실험학교 도입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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