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건물 신축공사가 벌어지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건물 신축공사가 벌어지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4.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정부는 러시아 기업 한 곳이 개성공단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8일 "관련한 문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산물을 다루는 러시아 회사 1곳에서 남북협력지구지원단에 문의가 있었다"며 "서울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등을 통해서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해당 기업의 공단 진출 가능성에 대해 "국제화 차원에서 봤을때 조건이 맞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답해 정부가 해당 기업의 진출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임을 밝혔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과 러시아가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진출 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한 바 있다.

RFA는 북한과 러시아가 러시아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의 지난달 24일부터 진행된 4박5일 방북 기간 동안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무역확대 방안을 논의, 일정 부분 합의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정황에 따라 러시아 측은 남북 양측에 모두 개성공단 진출 문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 해당 기업의 공단 진입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지연되고 있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회의 등의 재개가 관건"이라고 말해 공단 내 인터넷 설치 등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해결과 외국기업에 대한 투자설명회 일정 협의 등이 해결되야 본격적인 외국기업 진출 논의가 가능함을 시사했다.

양측은 지난달 13일 개성공단의 상사중재위원회 첫 회의를 끝으로 개성공단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개성공단의 전자출입체계(RFID) 도입과 인터넷 설치에 합의하며 논의가 장기화되던 3통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으나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개성공단 논의를 뒷전으로 밀린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사무처를 통해 관련 회의 개최를 타진했는데 북측에서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며 "북측도 회의를 하지 말자는 입장은 아닌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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