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정영 jungy@rfa.org

미국 망명 심사를 통과한 20대의 북한난민 여성이 지난 5일 동남아시아 태국을 떠나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도착했습니다.

태국주재 유엔난민 시설에서 약 두 달간 조사를 받은 이 여성은 종착지인 미국에 도착해 가족친척과 상봉했다고 미국 내 탈북자인권단체 관계자가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의 말입니다.

조진혜: 여러 곳에 부탁을 했지만, 수잔 숄티 여사가 나서서 미국 정부와 연계가 되었고요. 이 자매가 미국에 입국하는 순간 가족들이 기뻐하는 사진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이 여성의 미국 입국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조 대표는 “지난 2월에 태국에 도착했는데, 미국에 먼저 정착한 친척들이 있어 조사기간이 짧아진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미국 망명을 원하는 탈북자들이 태국 등 3국에서 보통 1~2년 넘게 조사를 받지만, 미국에 친척이 있을 경우 일단 북한출신이라는 게 증명되기 때문에 심사 기간이 짧아진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북한을 탈출할 당시 도강 비용이 없어 인신매매당할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7월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나온 이 여성은 도강비용을 내지 못하게 되자, 중국인 브로커들에게 인질로 잡혔고, 이름 모를 장소에 억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화상 전화로 미국에 있는 친척들과 연락이 된 이 탈북 여성이 “도강 비용을 갚아야 풀려날 수 있다”고 호소했고, 이를 알게 된 북한 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와 지인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구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조 씨는 말했습니다.

조진혜: 돈을 안 내놓으면 인신매매로 팔려갈 수 있다는 협박 때문에 몇 달 동안 힘들게 싸움을 했어요. 그런데 수잔 솔티를 통해서 후원하신 분, 재미탈북민연대를 통해서 후원금이 급하게 모아져서...

이렇게 도움을 받은 여성은 중국에서 풀려나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고, 유엔난민 시설에 진입해 약 두 달 간 조사를 받은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로서 미국에 정착한 북한 난민은 지난 4월 1일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166명 외에 한명이 더 추가되어 167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여성은 미국정부가 제공하는 난민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정착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입국 1년 뒤에는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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