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

북한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고 내려갔다가 유엔군과 국군의 반격에 패퇴(敗退)했던 1950년 12월 23일 김일성은 평안북도 만포진 별오리에서 군(軍) 지휘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김일성은 이 회의에서 승세(勝勢)를 굳혀가다가 패배한 원인에 대해 비(非)정규전 부대와 보급의 중요성 등 여덟 가지 교훈을 제시했고 이 교훈은 그 뒤 북한군 군사전략 수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른바 4대 군사노선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북한식 군사전략을 상징하는 것이다. 김일성은 1966년엔 "한반도는 산과 하천이 많고 긴 해안선을 가지므로 이러한 지형에 맞는 산악전, 야간전, 배합(配合) 전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 이후 남한과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고 돈이 많이 드는 재래식 무기 증강이 어려워지자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비대칭(非對稱) 전력(戰力)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 경(輕)보병부대 등 2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부대, 사이버전, 잠수함정 등이 이에 해당된다. GPS 교란이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소형 무인항공기도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비대칭 위협이다.

지난 60여년간 이런 북한군과 맞서온 한국군은 어떤 자세를 가져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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