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격으로 인해 상한가까지 쳤던 방산 업체들의 주가가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다. 남북 군대 간 교전에 이어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가 백령도에 추락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한반도 정세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지만, 방산주는 이틀간 1% 미만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해 교전 후 상한가를 기록했던 스페코(013810) (4,330원▲ 90 2.12%)는 다음날 3.2% 하락 마감했다. 빅텍(065450) (1,800원▼ 5 -0.28%)도 교전 직후 13.8% 상승했으나 다음날 곧바로 6.72% 떨어졌으며, 4% 상승했던 퍼스텍(010820) (2,145원▲ 30 1.42%)도 다음날 4% 넘게 하락했다.

북한의 도발 후 급등했던 방산주가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데는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한 규탄과 압박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교전이 발생한 직후 미국은 북한에 “더욱 고립될 것”이라며 강한 목소리로 규탄했고 러시아, 영국은 물론 전통적으로 북한의 우호 국가로 꼽히는 중국도 우려를 표했다. 북한이 즉시 평시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도 NLL 교전으로 인한 긴장감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비단 이번 사건 뿐 아니라, NLL 교전으로 인한 방산주의 상승세는 과거에도 오래 못가 사그라지곤 했다.

이번 교전과 비슷하게 진행됐던 최근의 NLL 포격은 2011년 8월 발생했다. 당시에도 스페코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빅텍, 휴니드는 각각 10%, 8%씩 올랐다. 퍼스텍 역시 6.5% 상승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주가는 2달도 못 가 최대 24%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코는 24.1%, 휴니드는 8.8% 내렸으며 같은 기간 빅텍과 퍼스텍은 각각 5%, 2% 넘게 하락했다.

북한의 도발 이후 방산주의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은 테마주의 인기가 단기적이며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산주는 원래 등락이 심해 장기 투자에는 적합치 못한 단기 투자용 테마주의 성격이 강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교전 때는 주가 상승세가 그나마도 오래 가지 못하고 하루에 그쳐, 북한의 NLL 도발과 방산주 등락 간 상관 관계가 과거보다도 더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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