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쏟아내며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1일 박 대통령에 대해 "치마를 두르고 60(살)이 넘도록 정치를 배웠다는 게 고작해서 남이 써준 것을 가지고 악담질이나 하는 것뿐이니 나이를 헛먹었고 못돼먹어도 더럽게 못돼먹었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괴벽한 노처녀'라면서 "시집도 못 가고 아이도 낳아본 적이 없는 박근혜로서는 행복에 눈물짓는 인간들의 고상한 세계를 알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북한은 올 초 신년사 등에서 상호 비방을 중단할 것을 수차례 주장했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북측이 먼저 박 대통령에 대해 각종 비방과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북측은 "냉혈동물, 얼음공주로 소문난 그가 독일 행각(방문)시 경제난이니 배고픔이니 하면서 우리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독일 순방 때 북한 어린이들과 임산부를 걱정하는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북측은 또 "박근혜가 추구하는 통일은 우리의 존엄 높은 사상과 제도를 해치기 위한 반민족적인 체제통일"이라며 "이번 행각에서 교훈을 찾을 대신 계속 대결을 추구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북남 관계의 파국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이날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북한은 우리 국가원수의 외교활동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리는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거듭해서 보이고 있다"고 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행태는 남북 관계 개선을 언급한 그들의 소위 '중대제안'이 빈 껍데기는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며 "북한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언행을 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북한이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을 잘 이해하고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