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과 관련,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욕설과 막말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입 부리를 놀리려면 제코부터 씻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박근혜는 체면도 없이 독일통일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느니, ‘모범’을 따르고 싶다느니 하며 아양을 떨었는가 하면 ‘연설’이랍시고 뭐니 하면서 희떱게 놀아댔다”며 “더욱이 어처구니없는 것은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난이니 배고픔이니 하고 우리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며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는 듯이 생색을 낸 것”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박근혜가 이번에 오물처럼 쏟아낸 망발과 그의 추한 행실은 사리와 진실을 따지기에 앞서 혐오감과 환멸감부터 자아낸다”며 “치마를 두르고 60이 넘도록 정치를 배웠다는 게 고작해서 남이 써준 것을 가지고 악담질이나 하는 것뿐이니 나이를 헛먹었고, 못돼 먹어도 더럽게 못돼 먹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난이니 뭐니 하고 우리를 마구 비방한 것은 동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모독”이라고 했다.

노동신문은 “더욱이 ‘냉혈동물’ ‘얼음공주’로 소문난 그가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해 입을 올리는 것 자체가 격에 맞지 않는 노릇”이라며 “하긴 시집도 못 가고 아이도 낳아본 적이 없는 박근혜로서는 행복에 눈물짓는 인간들의 고상한 세계를 알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 논평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괴벽한 노처녀” “남이 써주는 것을 그대로 외워대는 수첩공주” “정보원 패거리들의 각본에 따른 꼭두각시 노릇” “너절한 수작”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남조선 항간에서는 애당초 시집도 못 가본 계집이 정치 협잡과 ‘애비(아비)의 덕’으로 청와대 안방자리를 차지했다고 야유·조소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해 보이지 않는다” 등 막말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또 다른 ‘독기 풍기는 요설에 천하가 노호한다’는 기사에서는 탁아소 소장과 협동농장 작업반장 등 3명이 박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붓고, ‘청와대의 암탉’ ‘미친 노파’ 등 막말을 한 내용을 그대로 게재했다.

정부는 이날 ‘드레스덴 연설 비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 국가원수의 외교활동에 대해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려할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거듭해서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북한은 자신들의 소위 ‘최고 존엄’에 대한 비방중상 중단을 주장하면서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방함으로써 북한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언행을 해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을 왜곡하고 폄훼하는가 하면, 핵실험을 운운하고 해상에서 노골적으로 무력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러한 방식으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으며 국제적 고립만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세계 각국에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드레스덴 통일 구상’의 의미를 잘 새겨서 건설적으로 호응해 오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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