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화재개 제의를 북한이 거부했음에도 대북 대화재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북미대화 재개에 앞서 남북대화 성사에 주력키로 하고 이르면 이번주중 이산가족 교환상봉을 위한 실무접촉과 대북비료 지원을 위한 경협추진위 접촉 등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도 이번주중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 대사가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만나 북한측에 대화재개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2일 외무성 담화에 이어 23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통해 '우리는 우리 제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자들과의 대화는 필요없다'고 거듭 북미대화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24일 '미국이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북측의 대화호응을 계속 기다리면서 우선 남북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북미대화 재개에는 앞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므로 당분간은 북측의 태도변화를 기다린다는 것이 양국의 기본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도 일진일퇴가 있겠지만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제거하면서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6.15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남북관계에서 모든 것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이 잡혔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북미간 뉴욕 접촉과 관련,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22일 '뉴욕에서 우리쪽 사람들이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의제든 협상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대북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북한이 상응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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