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로켓발사 규탄 성명에 반발해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이 이것을 또다시 '도발'로 걸고 드는 경우에 대처해 적들이 상상도 하기 힘든 다음 단계조치들도 다 준비돼 있다"며 "조선반도에서 누구도 바라지 않는 파국적인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로켓발사의 정당함을 주장하며 유엔과 미국을 비판했다.

성명은 ”유엔안보리는 미국의 긴급요구에 따라 열린 비공개협의회에서 우리의 정정당당한 로켓발사훈련을 부당하게 걸고들며 규탄하는 불법무도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며 “우리의 로켓발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침략적인 핵전쟁 연습이 날로 더 강화되고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군대의 자위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위반했다고 하는 유엔안보리 결의들이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산물로서,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민족의 안전을 난폭하게 침해하며 평화적 위성발사 권리마저 빼앗으려는 날강도적인 요구들로 일관된 것”이라며 “우리는 그 결의들이 나오자마자 전면 배격하였으며 우리나라와 민족이 거기에 구속될 이유는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한 미국의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자국의 핵실험을 정당화했다.

성명은 “올해에 들어와 우리의 주동적이며 평화애호적인 성의와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에 완화기운이 조성되어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끝끝내 방대한 침략무력과 살인장비들을 끌어다놓고 남조선 괴뢰들과 함게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그 규모와 위험성은 점차 커져 3월 27일에 시작된 쌍룡훈련은 1993년 이후 최대규모의 병력이 참가하였으며 무엄하게도 평양 점령을 기본목표로 삼고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나라와 인민의 안전을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우리 군대가 조성된 엄중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광란적인 핵전쟁 연습은 못본체하면서 그에 대응한 우리 군대의 자위적인 로켓발사훈련은 ‘결의위반’,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몰아 규탄하고 조치를 또 취하려 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은 각종 핵타격 수단을 총동원하여 핵전쟁 연습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있다”면서 “그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의 훈련에도 보다 다종화된 핵억제력을 각이한(각각 다른) 중장거리 목표들에 대하여 각이한 타격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여러가지 형태의 훈련들이 다 포함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국에 맞서 '핵억제력'을 과시하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북한의 최근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의장 명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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