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미국의 소리 한상미 기자.

북한의 한 식당에 마련된 연회장 테이블에 '대동강 맥주'가 놓여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한 식당에 마련된 연회장 테이블에 '대동강 맥주'가 놓여있다. (자료사진)
나진항과 장마당 등 북한 내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서울에서 공개됐습니다. 북한은 갈수록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한 노래방. 맥주가 즐비한 가운데 북한 접대원과 이용객이 손을 맞잡고 함께 춤을 춥니다.

이 곳 노래방의 맥주 한 병은 일반 북한 주민의 일주일 치 식량 값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지난 해부터 올해 초까지 6개월간 북한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서울주재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김 목사는 북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 갈렙선교회 대표] “이 노래방은 한국의 어떤 노래방 못지 않게 시설 잘 해 놨더라고요. 북한 주민이 노래방 가서 돈 얼마 쓰냐 제가 물었더니 거의 1년 치 식량을 그날 하루에 다 던질 정도로 많은 돈. 그러니까 북한에 가난한 사람도 있지만 부익부 빈익빈 이런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보이지 않는 나진항.  

북한은 나진을 경제특구로 활성화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썰렁한 모습입니다.

이와 달리 북한의 장마당에는 없는 게 없습니다.

반지, 목걸이 등 귀금속과 화장품, 그리고 전력난 때문에 인기가 좋다는 손전등과 건전지도 보입니다.

영어 문구가 표시된 미국산 제품도 눈에 띕니다.

한 상인은 영어 상표가 새겨진 옷을 그대로 입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지금의 북한은 10~15년 전에 탈북한 사람들이 말하는 예전의 북한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 갈렙선교회 대표] “한국의 야인시대, 대장금 이런 게 굉장히 많이 들어갔어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계속 열리게 되고, 요즘은 옛날 건 시시해서 안 봐요, 요즘 최신 거. 요즘 중국에서 전지현 씨 유행하는 그런 것들이 벌써 들어가 있어요. 이 속도가 너무 빨라진 거예요. DVD 봄으로 인해서 스스로 생각해서 탈북의 기회가 있다면 가겠다, 이런 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죠.”

김 목사는 또 북한의 식량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주민들이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 굶어 죽는 사람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식량 사정이 나아졌다고 해도 김정은 정권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그 이유는 주민들의 의식이 변한 만큼 정권에 대한 기대와 의존도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북한 주민들의 의식에 변화가 생겼지만 그만큼 김정은 정권의 통제도 강화되고 있어 탈북자는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성은 목사/ 갈렙선교회 대표] “그전에 국경을 군대만 지켰는데 지금은 군대, 보위부, 청년동맹 이렇게 혼합을 시켜놔요. 군대끼리 있으면 서로 통할 일들이 굉장히 그만큼 어려워지는 거예요.”

김 목사는 현재 북한에 물건은 이전보다 흔해졌지만 구입할 돈이 없고,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목사는 자신이 공개한 영상들이 북한 전체의 모습을 대변하지는 않겠지만 노래방과 룸살롱이 성행하는 것은 파격적이라면서 북한이 점차 변해가고 있는 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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