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의 대화제의를 지난 22일 거부한데 이어 자신들의 정치체제를 인정하지 않는 부시 행정부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23일 거듭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부시 패거리와는 상종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우리(북한)는 우리의 정치체제를 변경시켜 보려고 침공의 구실만을 찾고 있는 부시 패거리와는 더는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제도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자들과의 대화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방한기간중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언급한 것은 '대화를 제의했다는 명분이나 세워 놓고 우리가 대화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조ㆍ미(북ㆍ미)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심어 주어 우리를 더욱 고립시켜 보려는 어리석은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남조선을 미국 주도의 `반테러연합'의 부속물로 얽매여 놓고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을 부추겨 민족대단결의 기운을 억누르는 한편 현지에서 전쟁도발 준비상태를 최종 검증하기 위한 전쟁행각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앙통신은 이로 인해 '조선반도의 군사 정치 정세는 다시금 전쟁 접경에로 치닫게 되었으며 6.15북남공동선언에 따라 전진되던 북남관계 개선에는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이어 '우리는 부시가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함부로 중상하고 수령, 당, 대중이 운명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가장 존엄높고 자주적인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 정치체제에 대한 `변경'설까지 들고 나온데 대하여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