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오전 한·미·일 정상회담에 맞춰 최대 사거리 1300㎞인 노동미사일 2발을 평양 인근 내륙 지역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해안 기지나 발사장이 아닌 내륙 지역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로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26일 오전 2시 35분과 2시 42분 평양 북쪽 숙천 일대에서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며 "이 미사일들은 650여㎞를 비행해 북한 동해안에서 430여㎞ 떨어진 바다에 낙하했다"고 말했다. 노동미사일은 주일 미군 기지 등 일본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지난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거의 5년 만에 처음 발사됐다.

한·미는 이번 노동미사일 발사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발사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핵안보정상회의와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의 북핵 불용 원칙,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반발하면서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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