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6일 천안함 피격 4주기를 맞아 "남북관계 장애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요구했다.

북한은 이날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을 발표하고 "극도의 동족 대결광들이 고안해낸 민족사상 초유의 특대형 모략극에 지나지 않는다"며 "천안 사건을 더이상 북남관계 개선을 막아나서는 인위적인 장애물로 남겨둬서도 안되며 긴장완화의 걸림돌로 방치해놓아도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아직까지 천안호 사건의 북 소행설을 계속 떠들어댈 심산이라면 우리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무조건 받아들여 사건의 진상부터 명백히 조사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다시는 천안호 사건의 '북 소행' 설을 떠들지 않겠다는 것을 공식 확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5·24 대북조치를 대범하게 철회할 것을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북한은 "천안호 침몰사건이 빚어낸 동족대결의 악순환을 단호히 끝장내야 한다"면서 "현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개선을 바라는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염원에 맞게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예로부터 과거에 구속돼있으면 전도가 없고 앞을 내다볼 때만이 밝은 미래가 펼쳐친다고 했다"면서 "북남관계사를 돌이켜보면 설사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상호 책임을 따지고 사죄를 요구하기 전에 회담탁에 마주앉아 시대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에 맞게 풀어나간 좋은 전례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바란다면 이명박 일당이 천안호 사건과 관련해 취했던 5·24 대북조치와 같은 모든 동족대결 조치들을 대범하게 철회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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