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7일 장관급회담 대표단장으로 통보한 전금진은 생소한 이름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1970년대부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금철(전금철)과 동일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2~3년 사이 북한 대화전문가들이 이름을 바꾸고 있다.

북한의 백남순(백남순) 외무상 역시 1970년대부터 백남준(백남준)으로 알려졌던 인물.

남북회담 연락관을 지냈던 임춘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도 최근엔 임동옥이란 이름을 쓰고 있으며, 고위급회담 대변인을 지낸 안병수(안병수)도 남북정상회담 때 안경호란 이름을 썼다.

6공 때 박철언(박철언) 안기부장 특보와 비밀협상을 벌였던 한시해(한시해)는 북한 내에서 한시혁으로 불리며, 불교도연맹 위원장 박태호(박태호)도 남한 불교계 인사들에게 박태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과거 가명에서 요즘에는 본명을 쓰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북한이 공작적 대화에서 탈피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또 다른 가명(가명)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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