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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없이 대박?… 그래서 만든게 統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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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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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산운용 허남권 부사장
통일 뒤 北 개발 과정에서 수혜 볼 주식 50여개 추려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므로 3년 지나야 환매 가능케 해

   
▲ 국내 최초로‘통일펀드’를 만든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통일 대박은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 제공
"굳이 열심히 판촉 안 해도, 생각이 같은 사람은 조용히 동참할 겁니다. 통일이 대박이라고요?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대박이지요!"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인 허남권(51) 부사장은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Rogers)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미리 입이라도 맞춘 듯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달 초 본지가 주최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차 방한한 짐 로저스는 "할 수만 있다면 나 혼자 북한에 독점으로 투자하고 싶다"며 통일 대박론을 외치는 자신이 미쳤다고 널리 소문을 내달라고 간청했었다.

최근 신영증권이 통일 수혜주에 투자하는 '통일펀드(신영마라톤 통일코리아펀드)'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통일 이후 북한이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주식 50여개를 추려 장기 투자하는 상품이다. 허 부사장은 이 펀드 기획자이자 운용 책임자다.

업계 순위 10위권의 신영증권은 신상품을 좀처럼 내지 않는 스타일의 경영을 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수시로 신상품을 쏟아내는 통에 85개 자산운용사가 파는 펀드가 3400개에 달하지만, 신영은 3년여 만에 신상품을 들고 나왔다. 이게 통일펀드다. 신영증권의 대표 상품인 '신영마라톤펀드'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2002년, 2003년에 각각 처음 출시돼 10년 이상 가치주 펀드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률(설정 이후 21일까지 연간)도 마라톤펀드가 14.3%, 배당펀드가 17.1%로 고공행진 중이다.

"저희가 원래 여러 상품을 문어발식으로 내놓는 회사가 아닙니다. 오래 고민하고 분석해서 내 재산을 다 넣을 만큼 자신 있는 상품만 팔자는 주의죠. 통일펀드는 종전 히트상품인 마라톤이나 밸류 펀드보다 더 자신 있습니다".

이 펀드가 나오게 된 건 회사 오너인 원국희(81)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올해 1월 초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히자, 원 회장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통일 이후를 내다보는 상품 기획을 지시했다.

허 부사장은 "북한이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과정에서 정부 주도의 토목·발전 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 지원을 통한 식료품·의료 소비와 교통, 통신 업종도 수요가 늘 것이다. 장기적으론 금융·관광업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고평가된 주식은 제외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견실한 떡잎 위주로 모았다"고 말했다. 펀드에 편입된 기업들을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철강금속과 식음료, 화학 업종이 10%를 넘는다. 펀드에 편입된 50개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도 1.3%로 국내 전체 상장사 평균치(1.1%)보다 높다.

이 펀드는 한 번 가입하면 3년이 지나야 환매가 가능하다. 그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펀드에 단기간 고수익을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에요. 저희 운용팀 역시 단타로 사고팔면서 수익에 집착하지도 않을 예정이고요. 저희 펀드엔 벤치마크(사전에 제시한 비교 투자기준)도 없어요. 하지만 수익률은 이제까지 내놓은 우리 상품의 평균치를 뛰어넘게 할 계획입니다".

펀드 목표 모집액도 아직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 13일 출시 이후 21일까지 18억원 남짓이 모였다. 하지만 허 부사장은 "외국 투자자가 '대한민국 대표 펀드가 뭐냐, 하나만 꼽아달라'고 하면 통일펀드만 한 게 있을까요. 통일된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건데요. 장기적으론 1조원짜리 대표 펀드로 키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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