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는 지난 12일 열린 `유엔 평화유지군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비난하면서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평양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북한 대표는 회의 발언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밝힌 `악의 축' 발언은 '우리를 군사적으로 덮쳐 보려는 무모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면서 '타격의 선택권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는 또 '우리 군대의 입장은 단호하며 우리의 총대는 무자비하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압살 기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대표는 또 평화유지작전이라는 구실 아래 이뤄지는 `불순한 정치군사적 목적을 추구하는 시도'가 없어져야 한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으로 하여금 남조선에서 유엔의 신성한 이름과 깃발을 도용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응당한 주의를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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