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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천안함 폭침 4주기, 北의 도발 야욕 변함 없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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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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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관 前 해군참모총장

서해 NLL(북방한계선)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초계함 천안함이 2010년 3월 26일 우리 영해 짙은 어둠이 깔린 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의 어뢰 기습 공격으로 격침되었다. 정예 수병(水兵) 46명과 그들의 애함(愛艦)을 함께 잃게 되었던 실로 비통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보다 43년 전인 1967년 1월 19일 동해에서 명태잡이 어로 보호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던 해군 초계함 당포함(唐浦艦)이 북한군 해안포 공격으로 격침돼 승조원 39명이 전사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포함은 북한 경비정이 출현하자 우리 어선들을 보호하기 위해 북쪽으로 전진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 해안포 사정권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집중 포격을 받게 됐다. 당포함도 즉각 응사했지만 당포함의 무장은 화력 면에서 북한 해안포에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 당시 필자가 해군참모총장 재직 중이었기에 더욱 이 사건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랑하는 부하들의 장렬한 순국에 울분의 눈물을 흘렸다. 금년에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과 생존 전우 약 40명이 모여 선열을 기리는 조촐한 모임이 있었다.

북한의 집요한 도발로 크고 작은 충돌과 여러 차례 해전(海戰)이 끊이지 않았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등 NLL을 무력화하려는 도발을 계속했다. 하지만 우리 해군은 이를 물리치고 NLL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천안함 폭침 4주기를 앞두고 북한은 '통 큰 양보' 운운하며 대화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서북 도서에서 '제2의 천안함 사건'을 노리는 북한의 도발 야욕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지난해 북한은 NLL 인근 황해도에 MI-2 공격 헬기 60여대를 추가 배치했다. 잠수정·반(半)잠수정을 동원한 대남 침투 훈련도 2~3배 늘렸고, 진지(陣地)에 콘크리트 덮개를 씌워 요새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커드 미사일, 최대 사거리가 180㎞에 이르는 300㎜ 신형 방사포 KN-09, 프로그-7 로켓 등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눈을 우리 내부로 돌려보면 NLL이 서울 여의도로 옮겨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좌익 종북 세력이 국회까지 침투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는 마당에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정보 능력을 약화시키는 일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듯하다. '오직 적화통일!'을 외고집으로 부르짖는 북한 정권이 상투적 전략을 버리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국방력을 강화함은 물론 국가 정보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박근혜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을 한반도의 안보 상황과 연계하여 전환 시기를 재연기하도록 안보 정책을 수립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은 한미연합사 해체 문제다. 한미연합사는 북핵 문제 해결과 더불어 남북한 간의 군사적 신뢰가 회복되어 평화 체제가 구축되고 우리가 독자적 방어 능력을 갖출 때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천안함 폭침 4주기를 맞아 변함없는 북한의 도발 의지와 우리 안보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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