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사이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이자 지난해 12월 숙청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와 관련해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양강도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주민 사이에서 ‘김경희가 운신도 못할 정도인 모양’이라며 ‘2·16(김정일 생일)도 그렇고 이번 선거 때에도 나오지 않는 것은 분명 무슨 일이 있다는 증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기(氣)가 센 김경희는 남편을 잡아먹은 여자’라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남성 사이에서는 ‘남편 잡아먹은 여자가 잘되는 일이 뭐 있겠느냐’며 비꼬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희는 지난해 9월 9일 북한정권수립 기념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6개월째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사망설’이나 ‘중병설’ 등의 소문이 확산했다. 또한 지난 9일 실시된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도 대의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북한 권력 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을 둘러싸고 김정은과 갈등을 빚었다는 설도 제기됐다.

데일리NK는 “젊은 대학생 사이에서도 김경희에 대해 ‘살이(기가) 세니까 자식도 없고 오빠(김정일)와 남편(장성택)을 먼저 보낸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국가행사에 자주 참가하던 지난 시기와 달리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자 주민 속에서는 ‘혹시 풍(風)이 온 것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고 북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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