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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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 8일은 세계 많은 나라가 UN에서 정한 세계 여성의 날로 보냅니다. 그래서 지난주 말 각 나라에서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성 평등과 여성의 권리 신장을 요구하는 행진과 함께 축하 행사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주제가 조금씩 다른데요, 올해 세계 여성의 날은 '성 평등이 모든 사람을 위한 진보' 다 이런 주제로 여성 권한의 증진, 여성 인권의 완전한 보장 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북한에서도 3.8 국제 부녀 절이라고 해서 국가에서 지정된 공휴일로 체육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는데요,  북한 여성들은 38 국제 부녀 절을 맞아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들어보죠.

북 여성 1: 우리 조선 여성으로서 원수님이 계시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북 여성 2: 우리사회주의 무상치료의 혜택 속에 돈 한 푼 내지 않고 쌍둥이를 받아 안은 것도 기쁜데 오늘은 또 다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을 받아 안고 보니 우리 조선 여성들은 이 세상이 부러워하는 복 받은 여성들입니다.

남한에서도 서울과 각 지방에서 각 여성단체들이 청계천 광장을 비롯한 여러 곳곳에서 성 평등과 여성 노동권 실현 등을 촉구하는 집회와 거리 행진을 펼쳤습니다. 특히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을 때 여성의 역할이 다양하고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여성 정치가 이혜훈 씨는 강조했습니다.

UN에서 정한 세계 여성의 날, 올해도 반기문 사무총장이 세계 여성들에게 이날을 기념하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여성들의 역할이 사회가 발전하는데 필수적 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반: Countries with higher levels of gender equality have higher economic growth... 성 평등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경제 성장 수준도 높습니다. 여성 지도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성과도 더 좋고 평화 협상 역시 여성이 참여할 때 더 성공 적입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성 평등으로 인한 여성의 권익신장을 완벽하게 이룬 나라는 없습니다. 여전히 전 세계 빈곤층 가운데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 들이죠 인권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 여성 보건 고문 테인 루나 박사는 세계적으로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놓인 사람들이 거의 4,500만에 달하는데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성폭력을 염려합니다.

북한 여성들도 중국으로 탈출할 때 이런 현상에 맞닥뜨린 증언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이번 3.8 국제 부녀 절은 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중국의 김준호 특파원으로부터 들어보죠.

김: 북한도 그날은 여성들이 즐기기는 하는가 본데 그것도 좀 형편이 되는 사람들 평양 같은 데는 여자들이 외식도 하는데 아무래도 중국보다는 그런 분위기는 덜한 것 같고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을 하죠.

북한의 중앙통신은 3,8 국제부녀 절을 맞아 인민문화 궁전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김정은 제1 비서에 대한 충성과 사회주의 고수를 위한 역할을 다짐했다, 이런 내용의 보도가 있었어요. 탈북자 지철호 씨는...

지: 3월9일에 북한에서 대의원 선거가 있었으니까 민심사기 행보로 보여 지고요, 이번 38 부녀절 맞으면서 김정은 체제에서 더욱 추켜세우며 기념한다는 것은 일부 기념 중앙 보고대회에 참석하는 여성들 그리고 평양의 간부층 부인들이 행사에 참여하면 최전성기를 누렸겠지만 일반 주민들 에게는 38 국제 부녀 절은 그냥 행사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여성들을 위해 상을 차려주고 남편들이 선물을 장만하기도 하는 사례가 조금씩 확산되는 변화의 조짐에 대해서는 물론 특권층에 여성들이 누리는 국제 부녀절의 풍경이지만 이는 남한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합니다.

지: 제가 살던 고향에서는 38 국제 부녀 절이라고 해도 여성들에게 밥을 해 주는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요, 이런 사례가 좀 많아지는 것이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에 유입되면서 이런 환경이나 문화가 확산된 것 같고 북한에서는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책임 진 것이 여성이라고 해서 많이 강조 하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 까지 그렇게 확산되지 않았었는데 이런 확산은 미디어의 힘인 것 같아요.

올해 여성의 날 주요 주제인, 성 평등이 이루어지면 경제도 정치도 사회도 모든 것이 진보 한다 인데 북한의 성 평등은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 김 특파원의 말입니다.

김: 북한의 남자들이 상당히 권위주의 적이고 여자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지금은 조금 바뀐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활을 주로 여성들이 장마당 같은데서 벌어서 가사를 꾸려가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기가 죽는다, 그러다 보니 무대포로 권위주의만 내세울 수 없는 분위기가 자꾸 조성되어 가죠. 여기서도 가끔 만나는 북한 사람이 있는데 부부에요. 여자는 남편이 뭐라고 하면 무조건 순종하거나 그러지 않고 자기주장도 강하게 펼쳐요.

20년 더 넘게 북한에서 살다온 지철호 씨 역시 자신이 북한에서 살았을 때 보다 여성들의 환경이 나아진 것만은 사실이라고 전합니다.

지: 북한은 남성주의가 강하다 보니 여성 들이 밖에 나가 장사를 해 먹을 것을 장만한다고 해도 집에 들어가면 여성의 권위를 되찾기 보다는 남성들이 좌지우지 하는 생활을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소식들이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요즘의 여성들이 이전 보다는 좀 나은 환경에서는 살지 않나....

그리고 또 남편들이 이날 아내에게 꽃다발과 함께 시계 등의 고급선물을 한다는 소식도 있는데요, 북한에서 이는 특권층의 일부 여성들만 받을 수 있는 선물이라고 강조합니다.

지: 지난번 신문자료를 보니까 김정일 시대보다 더 많은 호화 사치품을 수입했다던데요, 그 호화 사치품을 구입해서 김정은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아마 중앙당 간부들도 선물로 받았겠고 그런 선물들이 국제 부녀 절을 맞으면서 부인들에게 선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자신들의 돈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고혈을 짜내서 그 돈으로 호화 사치품을 구입했다는 것은 지금도 아사자, 꽃 제비들이 많은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그는 이어 북한에서 일반 여성들은 국제 부녀 절이라고 공휴일이라도 장사를 하거나 먼 거리로 가서 먹을 것을 구해 오는 등 자신들이 하는 생업에 종사했을 것이라고 하네요.한편 중국에서도 세계여성의 날을 부녀 절이라고 해서 정말 많은 여성들이 이날을 즐겁게 보냈다고 김준호 특파원이 전했습니다.

김: 이날은 많은 여자들이 놀러가죠 그중에는 남편들이 선물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노래방이 미어터집니다. 노래 부르고 술 마시고 놀고 그러다 보니 노래방 사용료 값도 오르고 대목 보는 거죠 그런 유흥업소들, 식당도 굉장히 한몫 단단히 보고....

여성들의 평등 의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그것은 생활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어쩔 수 없는 여성들의 변화라고 지적합니다.

김: 가사 일을 주로 남성들이 하는 것이 중국의 전통 방식 생활인데, 요즘은 많이 변해서 중국도 맞벌이 부부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형편이 닿는 대로 가사일도 남녀가 공동 분담하는 그런 형편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어요.

특히 부녀 절 날 여성이 원하는 일을 하자고 할 때 남편들은 이날만은 절대로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안 된다 못 한다 이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거죠. 무조건 그런 날이려니 하고 다 들어주고 있다고 김준호 특파원은 말합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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