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남한과 북한의 통일이 이뤄지면 내수와 의료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10일 분석했다.

통일 후 지역 간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북한 지역으로 자본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내수ㆍ의료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통일 이후 독일의 주가 변화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독일 통일 직전인 1990년 9월부터 2000년까지 업종별 주요 독일 기업의 주가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의류와 제약 관련주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의 의류 업체인 휴고보스는 1990년 통일 이후 2000년까지 주가가 971% 가까이 상승했으며, 제약사 바이엘의 주가도 같은 기간 4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 도이치루프트한자의 주가는 397% 상승했다.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모두 같은 기간 독일 닥스(DAX)지수의 상승률(246%)을 크게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의류와 제약 산업은 다른 기간산업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고 비용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다”면서 “물류비도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과 의류, 제약 산업군에서 이마트(139480) (250,000원▲ 5,000 2.04%), 롯데하이마트, 신원(009270) (1,475원▲ 90 6.50%), 베이직하우스와 녹십자(006280) (130,000원▼ 1,500 -1.14%), 동아에스티를 수혜주로 꼽았다.

신영증권은 이 외에도 금융, 환율 수혜 대형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일 이후 한동안 미 달러 대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환율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독일 마르크화도 1990년대 중반부터 달러화의 강세에 영향을 받아 약세가 지속됐는데,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원화 가치는 과거 마르크화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제가 소규모 개방 경제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외환 시장의 거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환율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 중에서 특히 자동차와 전자 업종에 주목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자동차(005380) (237,000원▼ 1,500 -0.63%)와 기아자동차(000270) (54,800원▼ 800 -1.44%)를, 전자 업종에서는 삼성전자(005930) (1,320,000원▼ 19,000 -1.42%)와 LG전자(066570) (60,000원▼ 1,100 -1.80%), LG디스플레이(034220) (23,800원▼ 300 -1.24%)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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