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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도> 북 주민, 돼지고기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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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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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늘어난 돼지고기 상점
순대, 족발도 시장에서 인기 안주거리
돼지고기 인기, 일부 북한주민의 생활 수준 향상 반영
여전히 일반 주민에게 비싼 돼지고기

   
▲ 돼지고기를 다듬고 있는 장사꾼. 2012년 11월 북부 국경 도시의 시장.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껍질을 벗기지 않는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경우 껍질을 벗기지만, 대부분 그대로 구입한다.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북한 장마당의 모습입니다. 최근 북한의 장마당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전보다 늘어난 돼지고기 상점의 모습입니다.

2012년 북한 북부 국경도시의 시장에서 촬영한 사진에는 북한 여성이 돼지고기를 다듬고 있는데요, <사진1> 돼지고기를 파는 장사꾼은 고기를 파는 것 외에 직접 돼지를 도살하기도 하는데 그 솜씨가 전문가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한데요,

   
▲ 돼지고기를 자르고 있는 장사꾼. 이미 절단된 고기도 있으나, 고객이 요구하는 부위나 무게에 맞춰 잘라 준다.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실제로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조자가 필요한 부위를 말하자 장사꾼은 요구에 맞게 고기를 잘라줍니다. <사진2> 돼지고기의 가격은 1kg당 1만7천 원, 당시 쌀 가격이 1kg당 6천~7천 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일반 주민이 쉽게 사 먹기에는 비싼 가격인데요, 지금도 북한에서 돼지고기 1kg은 약 1만 5천 원에서 2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시장에서 다양한 고기가 팔리고 있는데요, 개나 닭, 토끼, 양, 오리 등 많은 고기 가운데 가장 저렴하고 인기 있는 것은 돼지고기입니다.

   
▲ 시장의 끝에 위치한 매대에 순대가 놓여있다. 그릇에 담긴 순대는 돼지의 굵은 창자를 이용하여 만든 순대다. 아시아프레스 제공
북한 주민의 수요가 많아 고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다른 고기에 비해 1kg당 고기의 양의 많기 때문에 질보다 양을 중시하고 단백질에 굶주려있는 북한 주민에게 돼지고기는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장마당 동영상을 보면요, 고기를 파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오리나 닭 등을 전문으로 파는 상점도 이전보다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만큼 이를 소비할 수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는 거죠.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순대나 족발 등도 북한 주민에게 인기입니다. 장마당의 매대에는 돼지의 창자를 이용해 만든 순대가 눈에 띄는데요, <사진3> 순대는 북한 주민이 사가기도 하지만, 직접 그 자리에서 먹기도 합니다.

   
▲ 돼지 발쪽(족발) 장사꾼. 생 것과 익힌 것이 함께 있다. 2013년 9월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 시장.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사진에서도 장사꾼이 고객의 주문에 따라 술을 따르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순대는 물론 돼지 족발도 모유를 만들어 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남성들의 술안주로도 유명해 순대와 함께, 익힌 족발도 술과 곁들어 팔기도 합니다. <사진4> <사진5>

원래 북한에서는 국가가 고기를 비롯한 식료품을 공급하게 돼 있지만 이러한 체계는 사라진 지 오래됐습니다. 당 간부를 비롯한 특정 계급에 대한 공급은 예외지만, 악화한 경제 사정으로 그들에게 가는 공급량도 줄었는데요, 평양의 경우, 고기공급은 1년 중 몇 번에 불과하고요,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이나 설날 등 특정 명절에만 국정 가격으로 공급되는데 이마저도 빨리 사지 않으면 고기가 바닥나 구할 수가 없습니다.

   
▲ 꽃무늬가 새겨진 천 위에 돼지 귀가 놓여 있다.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결국, 사진에서 확인한 것처럼 대부분 주민은 시장에서 고기를 사 먹는데요, 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탈북자 지철호 씨의 설명입니다.

[지철호] 북한에서 돼지고기를 사 먹는다는 것은 간부층들은 매일 또는 한 주에 한 번씩 먹을 수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옥수수도 없어서 못 먹는 판에 어떻게 고기까지 먹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북한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여기서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특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식으로 고기를 한 번 먹기보다 옥수수를 사서 주식으로 먹는 것이 경제적이니까...

[Ishimaru Jiro]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비쌉니다. 일상생활에서 식량이 부족한 사람이 어떻게 고기를 먹겠습니까? 우선 곡식부터 먹어야죠. 1kg당 북한 돈으로 1만 5천 원에서 2만 원 정도 한다고 하니까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만, 가난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먹기 힘든 음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원래는 북한에서 고기류도 배급제였잖아요. 그런데 80년대에 이미 무너졌고요, 국가가 국민에게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국가가 아무 대책도 세우지 않는데도 이제는 돼지고기를 먹을 기회가 조금씩 많아진 것 같습니다.

   
▲ 돼지고기 소매업자가, 돼지를 자전거 짐칸에 묶어 옮기고 있다. 2010년 6월 평안남도 순천시 외곽.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돼지고기의 인기 탓에 북한 시장에서 돼지고기 장사는 돈벌이가 괜찮은 업종으로 알려졌습니다. 덩달아 가격이 저렴한 농촌 지역에서 돼지를 산 뒤 이를 다시 도시 지역에 내다 파는 ‘대거리꾼’도 적지 않은 이윤을 보고 있는데요, <사진 6>

한국의 일부 언론매체에서도 최근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구매력도 상승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도 장사로 현금 수입이 많은 사람의 식생활 수준이 많이 높아져 이제 일주일에 한두 번 돼지고기를 먹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한편으로는 돼지고기의 소비형태를 볼 때 북한 내부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매우 심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Ishimaru Jiro] 돼지고기가 아무래도 맛있고, 당연히 북한 사람도 먹고 싶지 않겠습니까? 최근 북한의 내부 영상을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은 북한 내부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매우 심해졌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 장사에 익숙해진 사람은 사실상 현금 입수가 많이 늘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옷도 잘 입고, 오토바이도 사고, 식생활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봅니다. 하지만 하층 사람들은 여전히 하루에 세 끼 먹기도 바쁘죠. 이전에 돼지고기는 일반적으로 구하기 힘든 식품이었는데요, 일주일에 한두 번 먹는 사람은 이제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반 주민에게 돼지고기 가격은 여전히 비쌉니다. 하지만 최근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주민이 늘어나고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볼 때 북한 주민의 소비 수준이 향상됐음을 엿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 사 먹을 수 있는 빈부의 격차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한국에서 지난 3월 3일은 ‘삼겹살의 날’이었습니다. 축산협회가 양돈 농가의 소득을 올리고자 ‘3’이 두 번 겹치는 이 날을 삼겹살을 먹는 날로 정한 건데요, 지난 3월 3일에도 한국 전역에서 삼겹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북한과 달리 한국은 누구나 손쉽게 돼지고기를 사 먹을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남북한 국민의 경제력과 생활 수준의 차이는 물론 축산 정책의 효율성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 라디오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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