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위기때마다 '불바다'론을 언급하는 배경에는 막강한 포병이 있다. 북한의 지상군 전력 가운데 특히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받는 것은 방사포다.

다연장로켓포라고 불리는 방사포는 1분당 최대 12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다. 북한은 그동안 사정거리 8㎞ 내외인 107㎜ 방사포를 시작으로 사거리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최대사거리 180㎞에 이르는 신형 300㎜ 방사포를 개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또한 300㎜ 방사포에는 위성항법장치인 GPS를 장착, 오차범위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300㎜ 방사포 개발로 군수뇌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사거리를 늘린데 이어 정밀타격까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방사포는 스커드 미사일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대량확보 또한 가능하다. 스커드 미사일의 경우 1발당 20억원 정도이며, 방사포는 1발당 가격이 1500만원~2000만원 가량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방사포는 우리의 방공망으로 막아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방공망에 대한 재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300㎜ 방사포가 위협적인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공군력을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4일 발사한 신형방사포를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쏠 경우 우리의 대구와 광주공군기지를 제외한 모든 공군기지가 공격받을 수 있다.

방사포는 발사징후를 포착하기 힘들고 요격도 어려워 우리의 방공망으로는 막아내는 데 한계가 있어 자칫 공군기지들이 초토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은 절대적 열세에 놓은 공군력을 방사포 공격으로 보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신형방사포로 공군의 활주로를 타격할 경우 활주로 복구에는 최소 이틀이 걸리고 그 기간 동안 공군력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신 대표는 "우리의 육군전력은 북한의 절반 수준인데 공군력의 지원이 없으면 전쟁 시 바로 한강이북 지역을 이틀만에 점령당할 수 있다"면서 "스커드 미사일 등에 비해 가격이 싼 방사포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해 우리에게는 매우 위협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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