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신제윤 금융위장… ALC 연설에서 통일 관련 전망

현오석 경제부총리(왼쪽)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현오석 경제부총리(왼쪽)와 신제윤 금융위원장.
경제 정책 수장들이 남북통일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경제 전체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4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통일은 한반도라는 '오래된 신대륙'을 발견하기 위한 항해의 과정"이라며 "통일된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동북아를 연결하는 평화의 심장이 될 것이며 동북아 국가들 역시 통일 한반도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 부총리는 "유라시아 지역은 수십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성장해 왔고 역내 무역을 통해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아시아와 유라시아를 위해 북한이 핵(核·핵무기란 의미)을 내려놓고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찬연설에서 "남북통일은 아시아가 직면한 많은 과제에 대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일본, 아세안, 통일 한국 등 4개의 경제단위가 균형을 이루면서 역내 무역이 번영하고, 개발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통일은 여러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온다"며 "통일 후 한국 경제는 '강하고, 지속 가능하고, 선한 경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일 한국은 동일한 언어·문화를 가진 1억 인구의 탄탄한 기반 위에, 젊고 숙련된 노동력을 이용해 성장 가능성을 키우고 핵과 군비 경쟁이 없이 복지에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위원장은 "제 부모는 개성 출신으로, 살아 계신 동안 끊임없이 떨어져 있는 가족을 그리워했다"고 개인 사연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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